요즘은 편의점만 가도 생수 종류가 너무 많죠. 해양심층수, 미네랄워터, 알칼리수, 정제수… 뭘 사야 건강에 좋을지 헷갈린 적 있으셨을 거예요. 게다가 광고에서는 마치 이 물을 마시면 더 건강해질 것처럼 이야기하니까 더 혼란스러워지고요. “의사 선생님, 어떤 물이 몸에 진짜 좋은 물이에요?”라는 질문을 종종 듣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건강을 위해 마셔야 할 물은 단순하지만 명확해요. 과학적으로, 그리고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준이 있거든요.
건강에 좋은 물을 고르는 기준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알고 보면 꽤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수분 섭취는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이고, 물의 질은 건강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히 “깨끗하면 되지”라는 생각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어요. 그럼 지금부터 의사로서, 그리고 건강에 관심 많은 분들을 위해 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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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물의 첫 번째 조건은 ‘안전성’이에요
사람들이 흔히 ‘좋은 물’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대부분 ‘기능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요. 무슨 성분이 들어 있다든지, 피부에 좋다든지, 해양 깊은 곳에서 퍼올렸다든지 말이에요. 그런데 의학적으로 바라보는 좋은 물의 첫 번째 기준은 ‘깨끗함’, 즉 위해물질이 없는 안전한 물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반적인 생수, 정수된 수돗물 모두 안전 기준을 통과한 물이라면 건강에 나쁘지 않아요. WHO(세계보건기구)나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음용수의 기준은 ‘인체에 해가 없을 것’을 기본으로 해요. 그래서 박테리아, 중금속, 화학물질 등의 기준치를 설정해 두고, 그 안에 들어 있다면 기본적으로 마셔도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거예요.
반면, 해양심층수나 온천수 같은 ‘기능성 물’은 특정 성분이 들어 있어 마치 건강을 향상시켜줄 것처럼 광고되지만, 의학적으로 그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된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단지 기능성 음료의 일종일 뿐이고, 장기 복용 시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요.

미네랄워터? 하루 10L 마셔야 필요한 만큼 들어와요
칼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은 건강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이를 생수로 보충하긴 쉽지 않아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성인 기준으로 하루 칼슘 권장량은 약 700mg이고,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는 800~1,000mg까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마그네슘은 성인 남성 기준 약 350mg, 여성은 280mg 정도가 권장량이에요.
그런데 시중에서 파는 생수 1L에는 칼슘이 많아야 80mg, 마그네슘은 40mg 정도 들어 있으니, 계산해보면 생수만으로는 하루 권장량을 채우려면 8~10L 이상 마셔야 한다는 얘기죠. 그 정도 양을 매일 마신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요. 오히려 그런 과도한 수분 섭취는 저나트륨혈증이나 신장 부담 등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결국 미네랄은 물보다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고 안전해요. 멸치, 우유, 두부, 견과류, 채소류 등 일상 식단에서 충분히 보충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종합영양제를 활용해도 좋아요.
또 하나! 미네랄워터를 끓이면 영양소가 사라질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미네랄은 열에 잘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끓여 마셔도 성분 변화는 거의 없어요. 다만 물 맛이 달라질 수는 있겠죠.
물맛에도 과학이 있어요, 온도와 pH가 중요해요
사람마다 물맛이 다르다고 느끼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물 안에 녹아 있는 광물질, 산소, 탄산, 철분 등의 비율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도 생수 브랜드마다 미네랄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맛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물은 보통 온도 20~22도 정도, pH 7.4~7.6의 약알칼리성 물이에요. 이 정도면 입에 닿았을 때 가장 부드럽고 목 넘김도 편안하다고 느끼죠. 특히 실온에 가까운 미지근한 물은 위장에도 부담이 적고, 흡수율도 높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도 권장되는 온도예요. 여름철에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물보다 실온에서 자연스럽게 둔 미지근한 물이 소화와 순환에 더 유리하다는 점, 기억해두시면 좋아요.

물, 얼마나 어떻게 마시는지가 중요해요
많은 분들이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사실은 ‘적당히, 나눠서’ 마시는 게 더 중요해요. 일반적인 성인 기준으로 하루 1.5L 정도가 적당하며, 활동량이 많거나 더운 날씨엔 2L까지도 괜찮아요. 하지만 한꺼번에 벌컥벌컥 마시는 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우리 몸은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번에 150~200ml 정도씩 나눠서, 천천히 마시는 습관이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데 훨씬 효과적이에요. 특히 공복이나 식사 사이에 마시는 물은 소화 기능을 도와주고, 체온 조절과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돼요.
반대로 너무 많은 물을 짧은 시간에 마시면, 전해질이 희석돼서 저나트륨혈증 같은 전해질 장애가 생길 수 있어요. 심한 경우 혼수상태까지 갈 수 있어서, 물도 무조건 ‘많이’보다는 ‘균형 있게’ 마시는 게 중요하답니다.
꾸러기건강꿀팁😁
좋은 물을 고르는 건 복잡할 필요 없어요. 비싼 기능성 생수, 화려한 광고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적당히 마시는 습관’이랍니다. 물 맛이 중요하다면 약간 미지근한 온도의 약알칼리성 물을 추천드리고요. 미네랄은 물보다 음식으로 채우는 게 더 효과적이에요. 하루 1.5L 정도, 천천히 나눠 마시는 습관 하나로도 우리 건강은 훨씬 달라질 수 있어요. 오늘도 내 몸을 위한 한 잔의 물, 지금 챙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